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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학전 록뮤지컬 「모스키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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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학전 록뮤지컬 「모스키토」 공연

입력
1997.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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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한복판에 불온 모기떼 납신다?서울 대학로에 불온한 모기떼가 떴다. 더럽고 젠체하는 기성정치인과 어른의 세상에 반기를 든 청소년들이 「모스키토(모기)」당을 만들어 따끔한 공습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록뮤지컬 「모스키토」가 5일부터 학전 그린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2시간 반 넘게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불편에도 아랑곳없이 객석에선 웃음, 박수, 환성이 터진다. 화제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개똥이」를 만든 극단학전이 「모스키토」로 세번째 안타를 치려한다.

「돈 나눠먹고 시침떼는 어른들/강물엔 폐수, 하늘엔 더러운 공기/이 땅 이나라를 맡길 순 없어/우리의 내일도 저당잡힐 순 없어/절망도 할 만큼은 해봤어/콕콕 쏴버릴거야 모기떼가 되어/절망의 그림자를」.

득표에 혈안이 된 집권당이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자 고교생들이 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참여한다. 아무리 연극적 상상이라지만 지난 연말 날치기 정국 때 교실에서 이를 토론하려던 교사들이 비난받았던 우리 현실과 너무 달라 황당하다. 한국청소년은 정치적 발언권이 없으며 판단능력이 없는 무뇌아일 것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나 해」란 철퇴 한 방이면 끝장이다.

폴커 루드비히 원작, 독일 그립스극단 작품으로 원제는 「모기떼가 납신다」. 92년 화제작 「마술가게」의 작가 이상범, 「마술가게」 「비언소」의 연출가 박광정, 「지하철 1호선」을 번안·연출했던 김민기가 각각 번안, 연출, 예술감독을 맡아 13명의 배우, 생음악을 연주하는 록밴드 「노 코멘트」와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평일 하오 7시30분, 토·일·공휴일 하오 4시 7시30분. (02)763―8233<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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