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도 남·북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55%귀순자들은 자신을 남·북한 어느 한쪽에 귀속시키기보다 「조선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중정체성(dual identity)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통일연구원(원장 이영선 교수)이 47∼96년 귀순한 1백31명의 귀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탈북자 남한생활 지원정책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조선사람이라고 답한 사람이 50명(38%)으로 가장 많았고, 남한사람(46명·35%), 북한사람(16명·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94년 이후 귀순자들은 조선사람(60%·40명), 남한사람(25.7%·17명), 북한사람(13.6%·9명) 순으로 답해 이중정체성이 심했다.
결혼상대자를 묻는 질문에도 남한출신(37명·28.2%)이나 북한출신(18명·13.7%)을 고르겠다는 응답자보다 「누구든 상관없다」고 답한 사람(72명·54.9%)이 월등히 많았다.
이원장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귀순자들이 자신의 정체감을 미리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지 않고 유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귀순후 6개월 동안 겪은 고통은 사고방식과 문화, 생활풍습의 차이(13.3%)가 가장 컸으며, 영어·한문 등을 몰라 겪는 언어의 장벽(9.1%), 외로움·고독감(7.6%), 북한에 있는 부모형제에 대한 죄책감(7.2%), 경제적 어려움(7.2%) 등이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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