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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보트피플 14명 귀순/오늘 새벽 인천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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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보트피플 14명 귀순/오늘 새벽 인천항에

입력
1997.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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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족 서해표류중 구조/해상귀순 최대인원/“북 굶어죽는 사람 많다”북한주민 두 가족 14명이 12일 하오 서해로 배를 타고 집단 귀순했다. 당국은 이들이 남한사회를 동경, 귀순했다고 밝혔으나 심각한 북한내 기아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하오 4시28분께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북한주민 두 가족 14명을 태운 32톤급 목조어선이 표류중인 것을 우리 해군함정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들로부터 귀순의사를 확인한 뒤 해경정에 태워 13일 새벽 3시35분께 인천항에 도착했다.

북한 주민 두 가족 14명이 집단 귀순한 것은 분단이후 최대 규모이며 해상을 통해 북한에서 한국으로 직접 귀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2·39면>

귀순자는 조선인민국 1669부대 수산부 소속 선장 안선국(48)씨와 안씨의 어머니 김봉선(68) 부인 김화옥(42)씨, 장녀 일심(13) 차녀 일영(9)양, 장남 일천(7)군 등 6명, 같은 수산부 소속 기관장 김원형(57)씨와 부인 김의준(54) 장남 희근(29) 차남 희영(20) 삼남 희성(20) 장녀 순희(23)씨, 희근씨의 부인 서정심(25)씨 아들 남수(2)군 등 8명이다. 이들은 북한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중국어선단에 섞여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인천항에 도착, 배 안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4시5분께 우산을 쓴채 하선해 선착장에서 10여분간 사진촬영에 응했다.

이들은 3∼5m의 높은 파도 속에 장시간 항해, 몹시 지쳐있었으나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안씨는 어머니 김봉선씨를 업은 채 상기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으며 기자들에게 『평소 남한방송을 듣고 그쪽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황장엽씨 망명도 남한방송을 통해 알고있다. 북한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의준씨는 소감을 묻자 『몹시 좋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들은 곧바로 당국이 마련한 24인승 버스에 올라 귀순경로와 동기 등을 조사받기 위해 안가로 옮겨졌다.<송용회 기자·인천="황양준·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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