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국수습 뒷전 대선자금문제 등 ‘삿대질’/정치권 “야합 아닌 정국정상화 접촉 필요” 제기「여야간에 삿대질만 있고 대화는 없다」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비리 파문, 대선자금 논란 등으로 국정표류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정치 복원을 위한 여야간의 대화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선자금 해법을 둘러싼 강경대치만 계속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측이 92년 대선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이례적으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이에 맞서 야당이 『전국민을 음모세력으로 만들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하는 등 여야간 감정적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 3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공식 대화채널은 아직까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3당총무들은 정치관계법 개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총무회담을 15일 갖기로 했지만 정국 정상화를 위한 접촉으로는 한계가 있다. 과거와 달리 3김씨 핵심측근들간의 막후접촉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안이 있을 때 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 등 동교동 직계인사들간에 물밑대화가 있곤 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석재 김덕룡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국정운영의 중심에서 밀려난 것도 물밑대화 부재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면 대전환을 위한 여야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여야 지도부 모두 아직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야당이 대선전략적 차원에서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대여공세를 계속하는 한 영수회담 등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측은 시국수습의 유일한 방법은 대선자금의 전모를 공개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여야가 대화를 갖는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현철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고 국민회의가 후보선출 전당대회를 끝낸 뒤에야 본격적 여야접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지적을 바탕에 깔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