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관리자금도 넘겨받아 은닉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2일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이 금융실명제 실시후인 93년 11월부터 김현철씨의 비자금 50여억원을 대신증권에 맡겨 관리해오다 95년 상반기 전액 현금으로 회수,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검찰은 김 전차장이 현철씨의 요청에 따라 이 자금을 제2금융권이나 대기업 위장 계열사 등에 은닉, 최근까지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차장이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에게 맡겨 한솔그룹의 위장계열사로 공사실적없이 명목상 실체만 있는 (주)CM기업의 계좌에 입금시킨 자금중에는 대신증권에 맡긴 돈의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신증권 관리자금과 한솔그룹 관리자금은 별개의 자금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중복된 자금도 있지만 김 전차장이 현철씨 요청에 따라 모두 70억∼80억원의 비자금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기섭씨가 안기부 고위간부로 재직하면서 실명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현철씨 자금을 주식, 회사채 등에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김 전차장을 금명 소환해 이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가 두양·신성그룹 외에 3, 4개 기업에서 이권청탁 등과 함께 수억∼수십억원씩을 받아 이 전사장에게 맡긴 혐의를 포착,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김승일·이태희 기자>김승일·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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