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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컴퓨터 바둑 승부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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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컴퓨터 바둑 승부땐?

입력
1997.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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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수’ 무궁무진 아직은 인간의 적수못돼컴퓨터는 비록 체스 대결에서 인간을 눌렀지만 바둑에서 만큼은 인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체스와 비교해 볼 때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아직 인간의 맞상대로는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력을 자랑하는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은 중국인 천쯔싱(진지행)이 개발한 핸드 토크(Hand Talk·중국명 천하수담). 강한 전투력과 철저한 수비가 일품인 이 프로그램은 95년 11월 서울서 열렸던 제11회 응창기배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서 우승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최고수」이다.

하지만 인간의 실력으로 치면 기껏해야 아마추어 8급 기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핸드토크는 15점을 먼저 깐채 우리나라 초등학생 6명과 대결, 4승2패를 기록했을 뿐이다.

한국기원홍보부의 최진용 주임은 『핸드토크의 기풍은 프로그램 특성상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 그러나 아직까지의 수준은 이제 바둑을 배우려는 사람이나 10급 안팎의 애기가들에게 수담친구가 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컴퓨터 바둑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가 처음 개최된 85년이후 바둑 프로그램은 매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수년내 프로기사와 본격적인 대국을 벌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컴퓨터의 「두뇌」격인 프로그램 보완이 이뤄질 경우 인간은 이번 체스 대국처럼 컴퓨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초고속 대용량의 슈퍼컴퓨터를 「몸통」으로 사용할 경우 초당 최대 1억5,000만회 이상의 재빠른 계산이 가능하고 인간처럼 감정의 기복이나 상대 의식이 없이 언제라도 냉철한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세계 바둑패권을 놓고 한·중·일이 치열한 3각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몇년 뒤에는 여기에 사이버의 최고수들이 뛰어들지도 모른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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