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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채산성 14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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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채산성 14년만에 최악

입력
1997.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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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어치 팔아 남긴 돈 고작 10원극심한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무모한 빚경영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이 14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96년 기업경영분석결과」를 통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95년 3.6%에서 지난해엔 1%로 하락, 82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1%의 경상이익률이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단 10원만 이익을 남겼다는 뜻인데 순이익은 94년 27원, 95년엔 36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경공업은 0.5%의 순손실이 발생, 1,000원 어치씩 판매할 때마다 「5원의 적자」장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도 10.3%을 기록, 95년(20.4%)의 절반수준으로 하락했고 재무구조와 생산성도 동반추락하는 등 전반적 기업경영실적이 80년대초 이래 가장 나빴던 것으로 분석됐다.

팽동준 한은 조사2부장은 『기업들은 경기부진과 실세금리의 하락에도 불구, 빚을 얻어 사업을 확장하는 빚경영을 해왔다』며 『경영구조악화의 일차적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차입으로 제조업 부채비율(286.8%→317.1%)은 2년만에 다시 자기자본금의 3배 규모를 넘어섰고 매출액에서 각종 금융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6%에서 5.8%로 높아졌다. 일본기업의 부채비율은 206%, 대만은 86%로 빚을 덜 쓰기 때문에 금융비용부담도 각각 1.3%, 2.2%에 불과했다.

종업원 한사람이 만들어낸 부가가치액 증가율은 95년 19.2%였으나 작년엔 사상 최저치인 1.1%로 급강하, 생산성도 크게 떨어졌다.

한편 1조4,000천억원에 육박한 환율변동손실(환차손)도 기업채산성 악화를 부채질했던 것으로 보인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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