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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예절’ 여든까지 간다/나이맞는 생활예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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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예절’ 여든까지 간다/나이맞는 생활예절 만들어

입력
199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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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반복적으로 가르치며/부모가 모범을 보여야한다김정숙(33·여·회사원)씨는 최근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가 초대받아 간 집의 초등학생 아들이 손님인 그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않는가 하면 준비해간 선물을 내밀었을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슬그머니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다과상을 껑충껑충 건너 뛰어다녔지만 부모는 아이를 나무라지도 않았다 「어린이 예절교육이 실종됐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절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각 초등학교에 예절실을 설치·운영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어릴때부터 몸에 밴 예절은 자신의 품위를 지키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예절교육에 대해 이길표(성신여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는 『예절교육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 때부터 행동의 규범을 정하고 엄격히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에서의 예절교육 요령은 나이에 따라 지킬 수 있는 생활예절을 정해 일관성있고 반복적으로 가르칠 것, 부모가 모범을 보일 것 등이다. 『부모의 잔소리는 아이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데 보약이 된다』는 이길표 교수는 『칼·가위 등 물건을 건넬때는 손잡이가 상대방을 향하도록 할 것, 전화통화할때는 어른이 먼저 끊을때까지 기다릴 것, 남의 집을 방문했을때는 방문가까이 앉지 않을 것 등 기본적인 생활예절부터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은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많다. 그만큼 식탁에서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많다. 어른이 수저를 들때까지 기다린다거나 음식을 소리내 먹지 않는 것,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뿐 아니라 식탁에 수저놓는 일, 밥을 먹고난뒤 그릇치우는 일 등 어머니를 돕는 것도 예절교육에 포함돼야 한다. 입안에 음식이 있을때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예절교육은 또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추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심경석 신암초등학교장은 『예절이란 기본적으로 남에게 페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며 『목욕탕,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예절, 휴지 함부로 버리지 않기 등도 부모가 솔선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에게 전통예절, 생활예절 등을 교육하고 있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자원봉사자 모임인 한솔회의 예절강사 윤귀례씨는 『예절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중요하므로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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