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제 ‘옥시크린’ 모델이미지 잘살려걸레스님 중광이 그림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작업이 끝나고 『나는 걸레다』고 뇌까린 뒤 참선에 들어갔다. 수제자인 동자승이 나타난다. 어질러진 바닥을 닦고 있다. 힘들어 보이는 인상. 이때 『이 세상 지저분한 걸레는 노란 걸로 빠는 거다』라는 꾸지람같은 말을 외치면서 중광이 열심히 걸레질에 들어간다. 중광은 마루바닥을 열심히 걸레질 한 뒤 옥시크린으로 빨면 걸레인줄 모를만큼 깨끗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래도 내가 걸레냐』는 말로 끝을 맺는다.
(주)옥시의 걸레전용세척제인 노란 옥시크린 CF에 기행으로 널리 알려진 중광 스님이 등장했다. 그는 화가 행위예술가 시인 등 유명세에 비해 광고에는 한번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었다.
웬만큼 빨아도 때를 지우기가 쉽지 않은 걸레를 깨끗하게 만드는 전용세척제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비슷한 이미지의 모델을 유치한 것이 이 광고의 핵심 전략. 대홍기획 제작팀은 『걸레로 불려지는 중광의 이미지와 제품을 연관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거기다 중광의 평소 이미지를 살려 익살을 더한 것이 광고를 맛나게 만들고 있다.
모델이 모델인만큼 제작 뒷 이야기가 재미나다. 담당 PD가 며칠씩 찾아가 부탁한 끝에 겨우 출연 승낙을 얻은데다, 중광이 기획에도 없는 내용을 촬영중 연발해 제작팀을 애먹였다. 특히 『이 세상 지저분한 걸레는 노란 걸로 빠는 게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이 세상 지저분한 것은 떡값, 떡값』 등 사회성 짙은 발언으로 제작팀을 웃음짓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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