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신경·외부환경 적응력 고양/면역성·피부 약한 경우 주의해야생후 3개월된 영아를 물속에 넣으면 시키지 않아도 눈과 입을 다물고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태에서의 경험이 본능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아수영을 소재로 한 분유 광고가 텔레비젼을 통해 소개되면서 최근 영유아수영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아기수영체조」를 펴낸 민병자(둔촌동 사회체육센터 수영강사)씨는 『영유아수영은 어려서부터 물에 대한 적응력, 팔다리의 협응력, 평형감각 등 운동신경을 길러줄 뿐아니라 팔다리의 근육운동을 통해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엄마가 안고 풀에 들어가므로 스킨쉽의 기회도 늘어난다.
그러나 면역성이 약하고 피부도 연약한 영유아의 경우 특수시설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수영지도를 하는 곳은 한국사회체육센터가 운영하는 둔촌동 사회체육센터와 구로구민 체육센터,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산하단체인 곰두리사회체육센터 등이다.
둔촌동과 곰두리사회체육센터는 목을 가누기 시작하는 생후 3개월부터, 구로사회체육센터는 생후 6개월부터 만 4세까지의 유아를 단계별로 지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모두 7∼8m×15∼17m의 크기에 70∼85㎝깊이의 풀과 보조욕조가 갖추어져 있다. 28∼30℃로 유지되는 풀과 목욕물과 비슷한 온도인 33∼36℃의 보조욕조를 번갈아 옮겨가면서 아기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실내온도는 27℃가량. 또 풀은 오존처리기로 정수된 물을 하루에 2회씩 갈아주는 오버풀시스템이다. 소독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수업내용은 우선 영유아들이 물과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물놀이가 주가 된다. 10분간 마사지, 아기체조 등으로 시작되며 엄마와 함께 물속에서 다리운동 등을 하게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야 팔에 부유대를 차고 혼자 놀 수 있다. 민씨는 『개인차가 크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아기일수록 더 빨리 배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수영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물놀이는 원래 아이에게 좋은 놀이다. 수영도 물놀이의 차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지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수영을 시키는 등 욕심을 부리면 역효과만 내게 된다』고 조언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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