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5단·이성재 4단·김영환 4단/국제대회 주전은 5명뿐/조훈현·이창호·유창혁 말뚝/남은 2자리 불꽃 경쟁국내기사 사이에 탈 「식스맨」경쟁이 치열하다.
식스맨은 농구의 주전멤버 5명에 끼지 못하는 후보선수. 바둑계 역시 식스맨은 초조할 수 밖에 없다. 국가대항전인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는 각국의 명예를 걸고 대표선수 5명이 출전한다.
국제대회 주전 5인방에 끼려면 그동안 「스타팅 단골멤버」로 활약한 이창호(8관왕) 조훈현(5관왕) 유창혁(3관왕) 9단 등 3인방으로부터 한번이라도 기전 타이틀을 따내거나 그에 필적하는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현재 3인방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무관의 프로기사는 서봉수 9단과 최명훈 5단, 양재호 9단. 그 뒤를 신예 김영환 4단과 목진석 3단, 최규병 8단, 이성재 4단이 쫓고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이 국가대표로 뽑히게 되는데 그동안은 서능욱 양재호 서봉수 9단 등이 번갈아가며 멤버에 끼었으나 최근에는 수시로 대표가 바뀌고 있다.
이들중 제5회 진로배에서 9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서봉수 9단이 국내기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할지가 바둑계 최대의 관심사다. 95년부터 이창호 9단과 최명훈 5단에게 각각 4전 전패를 당한 서 9단은 식스맨에서조차 추락 위기에 노출된 상태다.
「떠오르는 태양」 최명훈 5단의 올해 목표는 타이틀을 따내 명실상부한 4강지위를 확보하는 것. 최근 명인·기성전 도전기에서 이창호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지긴했으나 기성전에서는 조훈현 유창혁 9단을 격파했다.
지난해말 국기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2대 3으로 패한 양재호 9단은 올초 최고위전 준결승전에서도 조훈현 9단에게 져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지난해 상금 랭킹 4위로 만년 식스맨의 딱지를 떼려고 분투하고 있다.
이밖에 「속기의 귀재」 김영환 4단은 올초 진로배 5강 발탁, 동양증권배 4강진출, 올해 기전성적 6승2패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승률에 있어서는 목진석 3단(18승 8패)도 발군. 다만 정상급과 맞서 어느 정도 버텨주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최규병 8단(14승 1무 9패)의 분전은 중견기사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어서 눈물겨울 정도. 이들 가운데 2명이 5강 대열에 도약, 식스맨의 설움에서 벗어나는데 그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이처럼 탈 식스맨 경쟁이 치열한 바로 뒤쪽에는 식스맨그룹에 접근하고 있는 신예기사의 활약 또한 맹렬하다. 누구라고 지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저단기사들이 식스맨은 물론 정상을 향해 돌진하고 있고, 바로 이것이 한국바둑의 활력소인 것이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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