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개 돈세탁계좌 곧 규명될 것/귀국 설득 선배법조인들 적극협조심재륜 대검중수부장은 11일 하오 오랜만에 환한 표정으로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의 귀국으로 김현철씨 비리혐의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중수부장은 특히 『현철씨의 소환일정은 이씨에 대한 수사진척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씨의 협조여부가 이번 수사의 관건임을 시사했다.
―이성호씨의 입국경위는.
『이씨는 오사카를 거쳐 이날 하오 12시50분 김포공항에 도착, 자진출두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친지·가족들을 먼저 만나고 검찰에 출두한 것으로 안다. 이씨의 동향을 파악하고는 있었지만 공항에서 자진출두하는 점을 감안, 임의동행하지는 않았다』
―어떤 경로로 이씨와 접촉했나.
『이씨가 귀국하지 않는다고 해 수차례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선배 법조인들이 적극 협조했다. (이들을 통해)이씨가 귀국시간편을 먼저 알려왔다』
―이씨는 현재 피의자 자격인가.
『아직 참고인 신분이다. 본인이 언론에 노출을 원하지 않고 있어 이를 보장해 줄 생각이다』
―이씨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사법처리문제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 수사에 협조를 잘 하면 관대한 처분을 내릴 수 있지 않겠나. 이씨가 수사의 본류는 아니지 않느냐』
―김종욱 전 대호건설 기획조정실장도 함께 왔나.
『오지 않았다』
―김원용 성균관대 교수와는 접촉하고 있나.
『말할 수 없는 사안이다』
―김현철씨 소환일자는.
『이씨에 대한 수사진척 상황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다』
―이씨 귀국으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상 시작이다. 진척되는 부분이 많을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화석조각만 보고 공룡을 그리게 되면 엉뚱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
―이씨의 귀국을 방해한 사람이 있었는데 해결됐나.
『해결됐으니 온 것이 아니겠는가』
―이씨가 1백여개의 가·차명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히 말하면 돈세탁용계좌다. 김현철씨 자금 세탁에 관련된 사람중 한명인 이씨가 왔으니 곧 규명될 것이다』
―이씨가 2월4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국내에 들어온 적이 있다는데.
『출입국 동향을 파악해보겠다』<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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