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전대 1주앞… 비주류 “해볼만하다” 기염/주류측 득표율 긴장속 대의원 접촉 방해시비 돌출「호남표를 잡아라」
국민회의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류측과 비주류측이 호남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이 갖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면 승부가 싱겁게 끝날 것같기도 하지만 현재 상황은 양측의 신경전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공격의 불길을 댕긴 쪽은 비주류측. 당초 비주류측은 호남을「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곳」으로 분류,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후보로 나선 정대철 부총재가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후 비주류측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정부총재측은 광주시내 6개 지구당을 순방한 결과를 토대로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며 현지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지 분위기에 고무된 정부총재는 11일 본격적인 호남표공략에 나섰다. 이번에는 광주에서 1박까지 하며 전북과 전남을 누빌 예정이다. 총재경선에 도전하는 김상현 지도위의장도 당초 계획을 바꾸어 13, 14일께 호남을 방문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비주류측이 호남표공략에 발벗고 나서자 주류측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10일에는 주요 당직자들을 차출 광주로 보냈다.
주류측의 한 핵심인사는 『김의장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다 정부총재까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어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류측은 오는 16, 17일 김대중 총재의 광주행을 통해 비주류측의 기세를 봉쇄할 계획이다.
수행의원 규모도 20여명선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은 지금까지 비주류측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기본전략에 따라 호남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산이다. 주류측은 공천탈락 등을 빌미로 불만을 갖고 있는 대의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다.
비주류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호남지역의 판세는 큰 변화가 없다. 주류측의 압승이라는 기본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주류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호남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에 있다. 호남지역에서의 주류·비주류 득표율이 7대 3정도만 돼도 주류측으로선 타격이다. 불공정시비도 불씨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정부총재측은 『주류측이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불공정 경선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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