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사용환경 차별경쟁 치열『PC도 패션시대. 이제 성능만으로는 안된다. 가전제품처럼 쓰기 쉽고 편해야 팔린다』 PC제조업체들이 잘 팔리는 제품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지만 중앙처리장치(CPU)와 주변기기,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성능은 비슷하다. PC의 기본구성부품인 CPU, 주변기기, 소프트웨어가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대동소이한 성능대신 사용자들이 PC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사용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바, 컴팩, 대우통신, 삼성전자, 돌치 등 국내외 유명업체들은 최근 디자인, 크기, 사용환경 등을 차별화한 쓰기 쉬운 PC를 잇달아 내놓았다.
일본 도시바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노트북 「모나코」를 이달초 발표했다. 어른 한뼘 크기의 800g짜리 「모나코」는 아주 가벼워 여성들도 핸드백에 넣고 다닐 수 있다. 펜티엄75㎒칩과 6.1인치 박막액정화면(TFT―LCD), 음악카드, 한글윈도95도 탑재돼 있다. 별도판매하는 핸드폰 연결장치를 구입하면 인터넷과 팩스도 사용할 수 있다.
컴팩컴퓨터의 「프리자리오3060」은 책 한권 두께의 얇은 액정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결합된 PC. 크기도 작고 무게도 12.7㎏이어서 윗부분의 손잡이를 잡고 쉽게 옮길 수 있다. 본체에 걸 수 있는 벽걸이식 키보드와 무선마우스를 채택했으며 3장의 CD를 연속재생할 수 있는 CD체인저가 들어있다. 펜티엄MMX칩을 장착한 이 제품의 가격은 496만원(부가세별도).
대우통신의 「가전PC」는 TV처럼 리모콘으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실행이 가능하다. 리모콘이 부착된 8개의 퀵버튼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지정하면 마우스나 키보드를 누르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어 더 이상 모니터앞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 펜티엄MMX칩과 영화감상을 위한 동영상재생보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드라이브 등이 탑재돼 있다. 값은 396만원(모니터별도). 삼성전자의 「텔레PC」는 영화감상을 위한 24인치 대형모니터가 포함돼 있다. 화면의 가로, 세로가 16대 9여서 좌우로 길게 펼쳐지는 대형영화도 화면의 짤림없이 볼 수 있다. 미국의 돌치사는 기업의 전산망 관리용으로 사용되는 워크스테이션을 PC크기로 줄여 휴대가 가능한 워크스테이션 「듀얼 팩 프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12.1인치 TFT―LCD와 펜티엄프로 200㎒칩이 장착돼 있다. 업체 관계자는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법이 복잡하면 안팔린다』며 『가전제품처럼 편리한 PC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