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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피해 ‘운명의 지진대’/이란,41년이후 20만명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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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피해 ‘운명의 지진대’/이란,41년이후 20만명 희생

입력
199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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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알라신의 버림받은 땅」인가.천재지변중 가장 무섭다는 지진이 이란에서 올들어 10일을 포함해 세번이나 발생, 수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호라산주 비르잔드를 비롯 2월3일 같은 주 보지누르드시에서 두차례의 강진이 발생, 72명이 사망했고 같은달 28일 북서부 아르다빌주에서 5.5의 강진으로 965명이 숨졌다.

90년 6월21일 북서부 카스피해 연안 잔잔주에서 금세기 최악의 지진중의 하나로 기록되는 7.7의 강진이 발생, 5만여명이 죽고 6만여명이 부상했다. 이곳에선 62년 9월1일에도 강진이 일어나 1만2,000여명이 숨졌다.

호라산주도 지진빈발 지역으로 68년 8월과 78년 9월 각각 1만2,000여명과 2만5,000여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41년이후 공식통계로만 이란에서 지진때문에 숨진 사람은 모두 20만여명에 달한다. 이란에서는 매년 수십건의 크고 작은 지진을 비롯 수백건의 진동이 기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란에서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원인을 이란의 지층이 지진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진학자들은 이를 판구조론으로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각은 모두 13개의 판으로 구성돼 있는데 맨틀(지구핵과 지각사이의 층)위를 떠다니는 판들이 이동중 서로 부딪칠 때의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판들이 맞닿은 지역에 지진이 집중발생하는데 이를 지진대라 한다. 태평양판의 가장자리를 잇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유라시아판 경계의 알파이드 지진대가 대표적이다. 이란은 바로 알파이드 지진대에 속하는 곳이다.

이 지진대에 속하는 국가들은 이란 이외에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 포함되는데 모두 지진 다발지역들이다.

한편 이번지진의 피해가 큰 것은 지진의 강도도 강도지만 외딴 산악지대여서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좁고 낙후한 도로는 산사태로 대부분이 끊겨 구조대의 현장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호물자도 헬리콥터로 수송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이희정 기자>

◎세계 주요지진 일지(85년이후)

()는 지진규모

▲85.9.19=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8.2) 5,000여명 사망.

▲86.10.10=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7.1) 400여명 사망, 1만여명 부상.

▲88.12.7=아르메니아(6.5) 2만5,000여명 사망.

▲90.6.21=이란 북서부 잔잔(7.7) 5만여명 사망. 6만여명 부상.

▲90.7.16=필리핀 루손(7.7) 1,641명 사망, 3,441명 부상.

▲91.2.1=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6.8) 1,500여명 사망.

▲91.10.20=인도 히말라야(6.1) 1,500여명 사망, 3,000여명 부상.

▲92.10.12=이집트 카이로 인근(5.5) 552명 사망.

▲92.12.12=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6.8) 2,000여명 사망.

▲93.9.30=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6.6) 7,601명 사망.

▲94.6.6=콜롬비아 남부(6.0) 600여명 사망.

▲95.1.17=일본 고베·오사카(7.2) 6,424명 사망.

▲95 5.27=러시아 사할린(7.5) 1,841명 사망.

▲97.2.3=이란 보지누르드(5.5, 6.1) 두차례 발생, 72명 사망.

▲97.2.28=이란 아르다빌(5.5) 96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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