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와 원화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해외여행객들의 씀씀이는 더욱 헤퍼진 것으로 조사됐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중 해외여행객수는 11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만6,000명) 늘어났다. 매년 20∼30%에 달하던 해외여행객의 폭발적 증가세는 올들어 다소 꺾였다.
그러나 이들이 해외에서 뿌린 여행경비는 18억3,700만달러로 1년전보다 9.7% 증가, 여행객수 증가율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여행객 한사람당 평균 사용액도 작년 1·4분기 1,518달러에서 금년엔 1,571달러로 늘어 2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1인당 경비는 1년새 53달러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초 달러당 780원선이었던 원화환율이 현재 890원대로 크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객 한사람당 실제 지출한 돈은 작년 1·4분기의 118만원에서 금년엔 140만원으로 22만원(19%)이나 증가한 셈이다.
또 전체 해외여행객들이 지출한 경비총액도 우리 돈으론 1조3,000억원에서 1조6,300억원으로 약 3,300억원(25%)이나 폭증했다. 해외여행은 통상 여름과 가을에 집중되는게 일반적 추세여서 하반기이후 해외여행의 씀씀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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