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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트남 밀월시대 오나/양국 주재대사 공식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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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트남 밀월시대 오나/양국 주재대사 공식부임

입력
1997.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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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상협력 등 강화피트 피터슨(61)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와 르 반 방(50) 미국주재 베트남대사가 9일 각각 하노이와 워싱턴에 부임함으로써 양국간 새로운 외교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전 종전 20년만인 95년 8월 수교를 맺었지만 그동안 대사를 파견하지 않은 채 대리대사 체제를 유지했다. 미 공화당 일각에서 베트남과의 급진적 관계개선에 반발하는 등 양국간에 쌓인 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피터슨 대사는 하노이에 도착하자 마자 『1,589명에 달하는 베트남전 실종미군(MIA)의 소재를 파악하는 게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의 관심은 『미국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나의 첫째 임무』라고 천명한 르 대사의 말처럼 경제·통상 문제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은 94년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해제이후 베트남에 1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양국 교역량은 지난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베트남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영기업만 6,000개가 넘는 등 여전히 사회주의 경제 틀을 고수하고 있는 베트남이 시장경제로 전환할 경우에 대비, 확실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동유럽의 몰락이후 도이 모이(개혁) 정책을 추진해 온 베트남도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베트남은 당장 3억달러에 이르는 대미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베트남 상품을 많이 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은 이밖에 교육·과학·기술·군사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공감하고 있는 양국은 중국의 반응을 주시해 가며 군사협력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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