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거룩한 공화국(Serenissima Repubblica)」이었던 베네치아공화국 멸망 200주년을 사흘 앞둔 9일 일단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성마르코광장의 종탑을 점거, 분리독립투쟁을 벌인 소동이 발생했다. 이같은 소동은 지난해 9월 북부동맹 당수 움베르토 보시가 베네치아 밀라노 등 8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분리독립을 선포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베네치아공화국 군인을 자칭하는 8명의 청년들은 이날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성마르코광장의 높이 99m 종탑에 올라가 『베네치아공화국은 오늘 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5시간만에 경찰에게 모두 체포됐다. 다른 분리독립주의자들도 베네토의 국영 TV방송국에 난입, 분리독립을 선언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마시모 카치아리 베네치아 시장은 『이는 북부동맹측이 부추긴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보시 당수는 『이들은 우리와는 전혀 관련없는 정신병자들』이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리 독립투쟁은 남부 로마의 중앙정부가 북부지역을 조직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북부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베네치아공화국은 7세기경 건국, 아드리아해에서 중동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가 1797년 5월12일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군대에 의해 멸망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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