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이 3개월여만에 119엔대로 폭락하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환율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같은 엔화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수출산업의 대외경쟁력이 높아져 수출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현지시간 9일)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달러당 120.25엔으로 마감, 전날보다 3엔 가량 하락했다. 엔화환율은 장중한때 119.10엔까지 떨어져 1월27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의 초강세에 따라 우리나라 원화의 대엔화 환율도 작년 12월19일이후 가장 높은 100엔당 741원95전으로 고시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급격한 엔화강세에 대해 『일시적인 것인지, 기조적인 것인지 단언키는 어렵다』면서도 『과거같은 수퍼엔고는 아니더라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일본 대장성 고위관리가 최근 현재의 환율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달러화는 내년에 103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일본정부의 엔고 의지를 공표한 것』이라며 『엔화강세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95년 엔고의 마감이후 가격경쟁력 후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계는 엔화의 강세반전이 이어질 경우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환율정책의 초점을 국제수지 적자해소에 맞추고 있는 정부로선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원화환율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최근 주력품목의 국제가격회복과 맞물려 모처럼 수출의 활기가 기대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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