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공개’ 최초 거론한 강창희 의원/“지금이라도 털어놓고 국민에 사죄해야”92년 대선자금문제를 정치권에서 처음 거론한 사람은 자민련 강창희 의원이다.
93년 10월 무소속이었던 강의원은 정기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규모와 내역공개를 정부측에 요구했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문민정부의 사정바람이 거셌기 때문에 여권의 대선자금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강의원은 그 당시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의 재산공개가 공직자 재산공개의 시발점이 되었듯이 김대통령과 민자당은 대선자금의 규모와 내역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이 이런 절차없이 깨끗한 정치만을 강변하다보면 「나는 식사가 끝났으니 이제 식당문 닫아라」는 식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면서 『총리는 대선자금 공개를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고 주문했었다.
그는 여권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 『김대통령의 취임일성이 임기중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것이어서 여권의 대선자금공개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다』면서 『그 당시 여권이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원은 그 당시에도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이 선관위 신고액보다 20∼50배 많을 것이라는게 정가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선자금 전모를 숨김없이 털어놓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역사적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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