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모아 청량리에 197평 부지거리의 목자 최일도(42) 목사가 93년부터 추진해온 무료병원 「다일천사병원」 건립의 터전이 마련됐다. 최목사를 중심으로 서울 청량리역 일대의 행려병자와 노숙자를 위해 무료밥집과 주말진료소를 운영하는 「다일공동체」는 최근 다일천사병원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지난 7일 천사를 상징하는 1,004명의 회원이 2,004명으로 늘어나면서 모금된 20억여원으로 청량리역 뒷골목에 197평의 부지를 마련한 것. 종로5가 기독교 1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천사회원 외에 200여명의 점심손님과 무의탁노인들이 초대됐다.
최목사는 거액을 내겠다는 대기업들의 제의를 사양하고 작지만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 있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얹힌 한푼 두푼이라야 진정한 사랑의 병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1인1계좌(1백만원) 천사운동(02―212―8004)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량리역 앞에서 과일노점상을 하며 번 돈을 익명으로 내놓은 40대 남자, 죽은 딸 이름으로 회원이 된 어머니, 3년간 모은 손 때 묻는 돈을 가져온 3형제. 588의 윤락여성 4명은 『우리가 번 돈도 받느냐』며 400만원을 내놓아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최목사는 『병원이 완공되려면 8,004명의 천사회원이 필요하다. 5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10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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