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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회장을 아직도 하늘로 알아”/검찰조사 정씨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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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회장을 아직도 하늘로 알아”/검찰조사 정씨 자매

입력
1997.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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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폐기·입맞춘듯 철저히 발뺌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7촌 조카로 경리비서인 정분순(29)―선희(25)씨 자매는 한보비자금의 비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검찰조사결과 정씨 자매의 끈질긴 도피는 정총회장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회사 공식회계와는 별도로 정총회장의 「개인회계」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총회장이 이들을 결사적으로 숨긴 까닭도 은닉재산의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것.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은 5천9백34억원이지만 대부분 부동산과 회사주식, 가족명의 예금, 전환사채 등 공개된 재산들이다. 소유자 파악이 불가능한 양도성예금증서나 무기명채권 등 금융상품과 회사직원이나 친지들의 명의로 분산해 놓은 재산은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러나 정씨 자매는 『말단 직원으로 돈심부름을 했을뿐 비자금의 내막은 모른다』며 좀체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이 도피기간중 자료를 모두 폐기하고 철저히 입을 맞춘 듯하다』며 『정총회장을 아직도 하늘처럼 알고 있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출산을 며칠 앞둔 만삭의 몸인 분순씨는 10일 하오 이틀간의 조사를 마치고 시댁식구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씨의 남편인 한보 자금부 과장 정모(32)씨가 노트북에 비자금 관련 기밀서류를 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 이 자료의 행방을 추적중이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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