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이인제 지사 등/동아시아대회 맞춰 부산 동시방문 당심·민심잡기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 「4룡」이 10일 현정권의 산실이자 민주계의 본거지인 부산을 동시에 방문, 주말 세몰이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하오에 열린 부산 동아시아 경기대회 개막식참관을 전후해 당직자 및 현지 기자간담회, 대학생들과의 대화와 시민단체와의 토론회, 음악회 등에 참석하며 당심과 민심을 잡기위한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이들 가운데 최근 민주계와 불편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이대표의 일거수 일투족과 현지의 반응은 단연 관심사였다. 이대표가 주재한 부산출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는 「정치발전협의회」의 간사장인 서석재 의원이 뚜렷한 사유없이 참석하지 않아 양측의 불화기류를 반영했다.
이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여러차례 「포용」과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정발협에 대한 경고발언과 관련, 『모임자체를 분파행동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세력도 당의 일체성을 해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는 원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또 이 지역의 당직자들에게는 『부산이 나를 밀어준다면 대선에서 누구와 대결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운환 시지부장이 『대표가 난마처럼 얽힌 어려운 정국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기대하는 바 크다』며 이대표를 추어올려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계는 이날 하오 이대표의 「부산포럼」 강연이 열린 그랜드호텔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오션타워 오피스텔에서 같은 시각에 2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당원모임을 개최해 그 「의도」를 두고 여러가지 뒷말이 나왔다.
이 자리에는 김의원도 동석했다. 김의원은 『민주화에 헌신하고 문민정부출범에 기여한 민주세력이 정권재창출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이대표가 대표취임전에는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더니 이제는 정발협 결성을 분파행위로 비판하고 있다』며 이대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여론조사상 PK(부산·경남)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박고문은 직접 시민들을 파고들며 이 지역의 「박찬종 대안론」확산에 주력했다. 박고문은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꽃잔치」를 둘러본 데 이어 김해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 수천명의 청중과 인사를 나눴다.
이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예의 세대교체와 새정치를 역설하고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행보를 계속했다.<부산=유성식 기자>부산=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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