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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선주자 탐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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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선주자 탐구:10)

입력
1997.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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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젊은 세대가 열어가야”/“민선지사도 정치인” 대선참여권리/고질병폐 대선자금 상식선 마무리를/민주계 단일후보추대 현실성 없어□대담:조명구 정치부 차장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배경은 무엇입니까.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앞서가야 하는데 당안팎의 흐름이 개혁퇴조 조짐을 보이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창조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가진 보다 젊은세대가 정치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민주계가 특정후보를 대안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는지요.

『그런 얘기가 일부 흘러나오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질적 사람을 갑자기 대안으로 삼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만일 일부에서 그런 일을 시도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민주계가 특정인사를 단일후보로 밀더라도 독자출마할 생각입니까.

『제가 표방한 세대교체만이 국가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입니다』

―평소 가까운 대선주자와 막판에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요.

『우리의 목표를 놓고 좋은 방향으로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당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전략은.

『세대교체를 통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낡고 병든 정치를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가 총리직에 오른 것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요.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지도층의 연령이 젊어지고 있습니다. 영국국민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라 시대추세입니다. 때문에 한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지사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하는 등 도정을 소홀히 하고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사가 대권에 도전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민선지사도 엄연히 정치인이기때문에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다만 지사로서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도정에 차질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지사가 지사직을 가진채 본선에 나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도 세번이나 됩니다』

―92년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여권이 어떤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까.

『5년전의 일이고 고질적 정치문화의 소산입니다. 이 문제를 칼로 환부를 도려내듯이 하는 것이 정치장래에 무슨 도움을 주겠습니까. 상식선에서 여야가 마무리하고 연말 대선에서 과거와 다른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김현철씨의 국정 및 이권개입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김영삼 대통령도 국민에게 사과할 때 불찰이라고 말씀했지만 본인과 측근 이외에도 책임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비서실 가운데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동안 그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향후 김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해야한다고 봅니까.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져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고 위기상황에 몰려있지만 더이상의 권력진공상태는 국가적 불행입니다. 김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대통령과 집권당총재로서 최선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 노태우씨가 조성한 비자금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무슨 차이점이 있습니까.

『두 전직대통령은 직무수행중 돈을 받아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뇌물성격이지만 대선자금은 선거문화를 배경으로 하지않고는 해석하기 어렵습니. 대선자금문제는 타개해야 할 유산이지만 비자금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지사는 다른 주자들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있습니다. 저는 합종연횡을 염두에 두고있지 않습니다』

―김대통령이 경선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봅니까.

『완전하게 중립입장을 표명한 것이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본래부터 민심·김심·당심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고 믿어 왔습니다』

―경선규정 개정에 대한 견해는.

『경선결과에 대해 모든 주자들이 승복하고 국민들이 신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만∼6만명 이상의 대의원이 참여하는 권역별 레이스를 실시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이번에 권역별 레이스가 꼭 성취되기를 기대하지만 저는 만들어진 경선규정을 따를 것이고 경선결과에 100% 승복할 것입니다』<정리=김광덕 기자>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출마선언후 상승세/여 후보중 3위권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금년초까지 여권내 대선주자중 4위를 달려왔으나 지난 3월말 경선 출마선언이후에는 상승세를 타면서 3위로 진입하고 있다.

여권주자중 그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해 가을부터 금년 3월초까지 3∼6%였으나 최근 10%선으로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 이지사측의 주장이다. 한국일보를 비롯한 6개 중앙일간지의 97년 신년호 여론조사에서 이지사는 3.5∼6.3%의 지지를 보였다. 당시 조사결과, 그는 5개지에서 4위였고, 나머지 1개지에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23일 한길리서치가 여야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지사는 3.9%를 얻어 여당후보중 박찬종 고문, 이회창 대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출마선언이후인 4월2일 현대리서치 조사에서 8.9% 지지를 얻어 이회창, 박찬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4월11일 한 월간지 조사에서 그는 5.2%를 얻어 여야 전체후보중 5위, 여당후보중 3위를 차지했다. 이지사측은 4월22일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한 자체조사에서 12.7%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홍희곤 기자>

◎지원세력과 지지인맥/각계 끈끈한 인간관계/‘비전 한국21’ 캠프 마련

이인제 경기지사의 지원세력은 학교 동창과 법조인, 국회의원, 노동부장관, 도지사 등을 지내는 동안 형성된 폭넓은 인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짧은 정치경력 탓에 조직적 인맥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번 사귄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며 군대동료, 학창시절 동기생 등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특히 서울법대 재학시절 드나들던 혜화동 「소피아독서실」에서 사귄 20여명은 각종 선거때마다 그를 헌신적으로 도와왔다. 그의 사조직 「청계포럼」의 김홍경 소장, 방영준 성신여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이지사가 최근 여의도에 마련한 「비전 한국21」이란 대선캠프에서는 조규진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안재휘 전 대전일보 업무국장, 이창우 전 중부일보 정치부장 등이 뛰고있다.

이밖에 정재길 전북대 법대학장, 현용순 건국대 교수 등 30여명이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조원영 동덕여대 총장, 유한수 포스코경제연구소장, 오갑수 국제경영개발원장, 나천일 노동일 변호사 등이 직·간접적으로 그를 돕고있다. 그의 당내 지기기반은 취약한 편이지만 김길환 이신범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신효섭 기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청산·개혁 인정돼야

▷문민정부 평가◁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군정을 종식시키고 과거를 청산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정통성있는 정부이다. 금융실명제 실시와 정치개혁입법, 지자제실시 등 각종 개혁정책의 추진은 높이 평가돼야한다. 다만, 개혁청사진의 미비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은 다음 정부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이다.

○자유·공정·조화 구현을

▷정치철학◁

자유, 공정, 조화가 지향하는 정치이상이며 동시에 이를 실천하는 수단가치이다. 자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근원적인 가치로서 사회구성원리의 기본틀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한 사회, 공정할 룰이 정립돼야 한다. 조화는 서로 함께 사는 공생의 원리로서 균형의 정치가 구현돼야한다.

○규제철폐 자율·창의 보장

▷경제관◁

정경유착의 고리를 척결하고 경제활성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민간시장경제 중심으로 경제의 기본틀을 바꾸어야 한다. 규제와 간섭은 철폐하고 정부부터 작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개인과 기업에 최대한의 자율과 창의를 보장,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업가정신이 창달하는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의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테크놀로지와 지식, 그리고 창조적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벤처기업도, 새로운 고용창출도 가능하다.

○국민합의로 큰 틀 세워야

▷통일관◁

통일은 민족웅비를 위한 절대적 과제이다. 따라서 통일을 손익적 계산으로 분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태도에 반응하는 성격이 짙었다. 따라서 국민을 혼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제도적으로 도출하여 큰 틀을 세우고 탄력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통일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헌장의 제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정부 대화합조치 기대

▷전·노씨 사면◁

사면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이 이들을 용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다음 대통령이 과거문제에 발목 잡히지않고 힘을 하나로 모아 전진할 수 있도록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내에 대화합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김광덕 기자>

□이인제는 이런 사람

◇출생:1948년 12월11일 충남 논산 출생(49세)

◇가족관계:부인 김은숙(48)씨와 2녀

◇학력:충남 백석초등, 논산중, 경복고, 서울대 법대

◇경력:판사, 변호사, 13·14대 국회의원, 통일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정책조정실장, 노동부장관, 민자당 당무위원, 경기도지사

◇키와 몸무게:163㎝, 68㎏

◇취미:바둑(아마 5단), 등산, 테니스

◇기호:담배 안피움, 소주 반병(1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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