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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투 ‘검은’ 정권/백인용병 한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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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투 ‘검은’ 정권/백인용병 한계왔나

입력
199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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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내전서 예전만큼 힘 못써자이르 반군이 수도 킨샤사 동쪽 190㎞지점의 정부측 마지막 전략요충지 켄지를 접수하면 7개월간의 내전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반군이 전과를 올리고 있는데는 모투부 세세 세코 대통령의 「충복」인 용병들이 예전과 달리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군 「콩고―자이르 민주해방연합(AFDL)」 법무장관 므웬제 콩골로는 8일 『켄지만 점령하면 킨샤사공항을 지키는 5,000명의 앙골라반군(UNITA)과 프랑스 용병밖에 남지 않는다』고 독려했다. 반군에는 이제 알랭 르 카로인 전 프랑스 대통령궁 경호대장의 「백색군단」도 적수가 되지 못한다.

65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모부투는 또다른 군사쿠데타를 우려, 군대를 무력화시키고 용병이 그 역할을 대신케 했다. 모부투는 이같은 방식으로 32년동안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 왔다. 그가 주요 생산물인 구리와 다이아몬드 등을 팔아 모은 500억달러(4조5,000억원)이상을 외국은행에 예치해 둔 것은 막대한 용병 비용을 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0월 AFDL이 봉기하자 모부투는 예전처럼 용병을 동원, 진압을 나섰지만 상황이 전혀 달랐다. 세르비아 용병 수백여명은 제3의 도시 키상가니에서 반군진압은 커녕 살인·강간·고문 등 만행을 저질러 오히려 정부군에 의해 쫓겨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군측은 『돈에 팔려온 주구들을 몰아내자』며 심리전까지 펴고 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군주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용병을 쓰는 것은 가장 나쁜 방책』이라고 갈파했듯 모부투의 용병술은 결국 자신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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