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본점 1층 로비에 벽면상단에 붙어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형휘호 철거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커다란 대리석위에 「통화가치의 안정」(통화가치의 안정)이라고 음각되어있는 이 휘호는 전씨가 대통령 재임 당시인 87년 한은에 「하사」한 것. 10년이 지난 지금 전씨가 12·12군사반란 및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의 최종형량까지 확정되자 한은 내부에서 『범죄자의 글귀를 중앙은행에 둘 수 없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은행내에선 전씨의 구속직후부터 휘호철거여론이 높았으나 한은 집행부측은 일단 형이 확정될 때까지 결정을 보류한 상태였다. 지금으로선 철거여론이 우세한게 사실이지만 일각에선 『전씨의 범죄와 휘호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는 보존론도 만만치않게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현재 각 부서장을 통해 휘호존치여부에 대한 직원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그 결과를 보고 금명간 최종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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