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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인자 롄잔 행정원장/“울고 싶어라”(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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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인자 롄잔 행정원장/“울고 싶어라”(뉴스메이커)

입력
199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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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치안 불안” 당안팎서 사임 요구대만의 2인자 롄잔(연전·60) 부총통 겸 행정원장이 최대의 정치위기에 몰렸다. 타이베이(대북) 시민 5만여명이 4일 최근 잇따른 강력사건 해결과 연의 퇴진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데 이어 각료 3명이 8일 치안부재와 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을 비난하며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마잉주(마영구) 정무장관 등 각료 3명은 이날 거듭되는 강력범죄와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연을 겨냥, 『정부내에서 사퇴를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청렴·강직한 성품으로 국민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마장관의 사임으로 그에 대한 퇴진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민진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내각 총사퇴와 리덩후이(이등휘) 총통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인기탤런트 바이빙빙(백빙빙)의 외동딸 샤오옌(효연·17)이 납치, 살해된 사건. 앞서 지난해에도 타오위안(도원)현 현장 등 8명이 총격으로 사망했고 민진당 간부 펑완루(팽완여·여)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기도 했다. 이처럼 강력사건이 연발하자 국민들이 치안부재와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이총통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총통은 이를 반려하고 부분개각안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대만 타이난(대남)시에서 출생한 연은 미 시카고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엘살바도르대사 교통부장 외교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강경파인 하오바이춘(백촌) 전 행정원장을 밀어내고 이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선택됐다. 이 때문에 측으로부터 『대만인이 전권을 장악한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부드러운 성격으로 인해 정적들로부터 「무능」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가 살인사건 하나 해결 못하는 무능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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