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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면 레이스/집안까지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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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면 레이스/집안까지 ‘푸른 하늘’

입력
199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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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침대보·베갯잇으로 인기/깨끗하고 아름답고 값도 싸고…산뜻하다. 경쾌하다. 맑고 가벼운 맛이 푸른 하늘을 보는 기분이다. 깨끗한 레이스가 새로운 실내장식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커튼. 침대보와 베갯잇으로도 인기를 끌고있다.

레이스는 뜨거나 짜거나 하여 구멍이 뚫리게 만든 얇은 장식용 천. 손으로 일일이 뜨던 전통 때문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섬유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요즘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스는 면에다 면실로 자수를 놓아 만든 것이다. 사이 사이 구멍을 뚫어 수를 놓은 것도 있지만 천에 자수만 놓아 레이스 느낌을 준 것도 사랑을 받고 있다. 무늬는 리본 꽃 담쟁이덩굴 나뭇잎 무늬부터 모자를 쓴 소녀의 옆 모습, 들꽃 무더기와 꽃다발, 작은 집 등 다양하다.

시원함을 자랑하는 레이스의 특성에 맞게 가장 많이 나오는 색상은 흰색. 흰색에 흰실로 수를 놓은 것도 있지만 흰색에 푸른색이나 분홍색 수를 놓은 것도 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색깔 대비가 선명한, 흰색 바탕에 푸른 수로 만든 레이스. 이밖에 상아색과 연갈색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침대보 커튼 등 실내장식품을 판매하는 「스퀘어하우스」주인 임지연(28)씨는 『올들어 집안 장식을 새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면 레이스를 찾는다. 특히 가격도 비싸지 않아 알뜰한 신세대 실속파들이 좋아한다』고 소개한다.

면 레이스의 장점은 깨끗하다는 것. 면 자체가 합성섬유에 비해 먼지를 덜 타는 데다가 삶아 빨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더러워졌어도 세탁만 하면 새것 같이 된다. 과거에는 색깔있는 것은 물이 빠지는 것이 흠이었는데 요즘은 특수처리로 색이 그대로 유지된다. 커튼의 경우 기존의 합성섬유로 하면 2∼3배 주름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천이 많이 들어가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반면 면 레이스는 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주기 위해 주로 쭉 펴거나 주름을 잡아도 1.5배 정도가 고작이라는 것. 천이 적게 들어가니 가격도 싸게 먹힌다. 면 레이스는 대개 110㎝ 폭으로 나오는데 가격은 마당 1만2,000원 정도. 일반 가정의 안방 커튼을 합성섬유로 하면 10마가 들지만 면 레이스는 5마면 충분하다. 200×240㎝ 폭으로 1장으로 나오는 레이스는 조금 비싸서 9만원쯤 한다.

면 레이스는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봉식 커튼에 어울리는 천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봉식 커튼은 천을 겹쳐 한번만 박아주면 되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도 쉽다.

면 레이스가 커튼 소재로 인기를 끌면서 중간 커튼도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복도에 면한 부엌이나 방 창문 중간쯤에 봉을 걸고 30∼50㎝ 폭의 레이스를 걸어준다. 중간 커튼용 면 레이스는 마당 5,000∼7,000원이면 살 수 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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