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 대통령 한보 몸체” 직격탄/여 일부 “공개해 3김 청산” 주장김현철씨 대선자금 잉여금 관리의혹에 이어 9일 김영삼 대통령이 한보로부터 6백억∼9백억원의 대선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 92년 대선자금에 얽힌 문제 등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돼가고 있어 정국이 초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대선자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현 정권의 도덕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론까지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의 위기감은 극도로 높아지고있다.<관련기사 3·4·5면>관련기사>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날 김대통령이 정태수씨로부터 대선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한보의 몸체가 김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대통령의 사과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은 『김대통령이 두 전직대통령을 비자금 조성, 개인치부 등을 이유로 단죄한만큼 스스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특보회의와 간부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선자금과 한보비리는 김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문제』라며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은 정권을 담당하고 끌어갈 도덕적 기초를 상실했다』면서 『검찰은 한보비리 및 대선자금 등과 관련해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이미 확보한 수사내용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고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수렁에 빠진 이 나라를 하루빨리 구해내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대선자금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이윤성 대변인을 통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미봉책으로는 파문이 가라앉을 수 없다』며 김대통령이 파악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대선자금의 윤곽을 공개하는 한편 야당의 대선자금 및 정치자금 의혹들도 철저히 규명, 「3김정치 청산」의 계기로 삼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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