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은폐모의 의혹” 사임 요구권영해 안기부장은 9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 『지난달 28일 워커힐 호텔 빌라에서 김현철씨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만났다』고 시인했다. 권부장은 그러나 단순히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김씨 등과 수사방해를 모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관련기사 4면>관련기사>
권부장은 극비회동 경위에 대해 『김기섭씨가 한보 청문회에서 안면근육 경련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연민이 생겨 내가 전화를 걸어 자리를 함께 하자고 했다』면서 『김현철씨의 경우도 청문회를 보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해 김기섭씨와 만나는 자리에 함께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권부장은 정부의 최고 요직에 있는 신분으로 비리 혐의자를 만난 사실에 대해선 『불찰이었던 것 같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권부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부장이 김현철씨 등과 만나 대선자금문제 등에 대해 은폐를 모의했다면 이는 안기부법에 정면 위배된다』면서 『권부장의 회동 참석은 권력핵심부와 사전교감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유성식·고태성 기자>유성식·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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