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고위인사들 애용권영해 안기부장이 김현철씨와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을 만난 것은 지난달 28일. 이날은 한보청문회가 끝난 직후로 현철씨의 최측근인 박태중씨가 검찰에 소환된 날이어서 회동경위와 동기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들이 만난 장소로 확인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빌라는 완벽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은밀한 회동장소로 자주 이용돼 왔다.
호텔 본관 북쪽 아차산기슭에 독립건물 26채로 구성된 빌라지역은 울창한 숲에 가려져 있어 출입상황이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데다 입구에 별도의 경비초소와 바리케이드로 외부인의 접근을 일절 통제하고 있다. 예약도 영문 이니셜로만 받아 이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에는 경비원조차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현철씨는 권안기부장과 회동하기 전에도 평소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을 비롯, 정·관·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장소로 이곳을 자주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회장도 지난달 14일 한보청문회에서 이상수(국민회의) 의원의 추궁을 받고 이곳에 여러차례 갔던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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