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만명 특수대원 침투 “전격전”/헬기 등 전쟁무기 1백% 자체해결권영해 안기부장은 9일 국회정보위에서 『황장엽씨에 대한 신문결과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속에서도 여전히 전쟁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부장은 『이는 황씨가 장기간 북한권력 상층부에 있으면서 알게 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씨가 밝힌 북한의 전쟁준비동향 요지이다.
◆전쟁의지 김정일은 권력핵심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74년 「모든 부서가 전쟁준비에 주력할 것」을 지시했으며 특히 91년 12월 최고사령관이 된후 전쟁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은 『조국통일의 주력은 군대다. 모든 힘을 다해 군대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수시로 하달하고 있다. 북한지도부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주민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김정일은 『죽으면 한번 죽지 두번 죽겠는가』라며 전쟁을 통한 적화통일 의지를 분명히하고 있다.
◆군사전략 전쟁지휘체계가 김정일이 인민무력부장을 거치지 않고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직접 하달하는 형태로 단순화해 있어 김정일의 독단적 명령으로 전쟁이 가능하다. 기본전략은 「전격전」전략에 입각, 십수만명의 특수대원을 사전에 침투시켜 미사일기지, 비행장 등 주요 전략시설을 타격한 후 기동전을 통해 단기간에 남한전역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망 2년전부터 「3일만에 부산까지 점령한다」는 전쟁시나리오를 작성, 적용코자 했으나 김일성이 『경제문제해결이 우선』이라며 이를 유보했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김일성이 『미군이 철수한다면 제주도를 떼어주어도 좋다』고 말한 것처럼 미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쟁준비상황 전쟁에 필요한 무기는 1백% 자체해결이 가능하며 특히 전투헬기를 비롯, 미사일 방사포 등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정일이 사용하는 「작전대」(전시상황실)의 경우 평양지하철보다 훨씬 아래 있고 평남 평성 자모산의 비상집무실, 인민무력부청사 등과도 연결돼 있어 김정일은 『핵전쟁이 일어나도 끄떡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믿어지며 생물무기도 북한상층부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면서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것으로 미루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함북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획했으나 당시 잠수함사건 등을 고려해 중단했다.
◆전쟁도발시기 사병들의 군복무기간을 7년에서 13년으로 연장하고 김정일을 결사옹위한다는 의미의 「총폭탄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발의 호기는 한국의 정정이 불안해지는 때로 보고 있으며 한국내 지하조직을 이용하여 혼란을 조성할 것이다.
◆정책결정방식 및 측근세력 김정일 1인에 의한 독단이 심화하고 있으며 간부들은 꼭두각시에 불과한 상태다. 당의 조정·통제기능이 약화해 돌출적인 정책결정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김정일의 밀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실세로는 김정일의 매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과 당비서 김기남 김국태 김용순 계응태, 군총정치국장 조명록, 총참모장 김영춘, 총리대리 홍성남 등 10여명이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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