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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불붙었다/혁명위,후보 4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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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불붙었다/혁명위,후보 4명 확정

입력
199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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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파 2명 대결 압축23일 치러질 이란 대통령선거의 후보가 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란 최고권력기구인 12인 혁명수호위원회는 7일 대선후보 지원자 238명에 대해 정치경력과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도를 심사, 회교원리주의 지지자 4명을 후보로 결정했다. 이들은 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 국회의장, 모하마드 하타미 전 문화부장관, 모하마드 모하마디 레이샤리 전 정보부장관, 극우 회교연합동맹의 세이드 레자 자바레이에 등이다.

이들 후보는 8일 후보등록에 이어 1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지만 이미 수개월전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대세는 강경 원리주의 보수세력이 밀고있는 나테크 누리(54) 의장과 온건 중도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있는 하타미(54) 후보의 팽팽한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성직자로 회교원리주의를 지지하지만 정치적 스펙트럼엔 적지않은 차이가 있다.

누리 의장은 정신적 지도자 하메네이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의회내 우익 다수파 및 성도 콤 및 마샤트 출신 성직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있다. 그는 회교율법의 엄격한 집행, 전통적 가치 존중, 대서방 강경노선을 채택하고 있으나 경제정책에서는 시장경제를 통한 인플레 억제와 일자리창출 등을 공약하고 있다. 반면 하타미 전 장관은 영어와 독어에 능숙한 대표적 지식인으로, 빈민층 보호를 위한 가격보조 등 중앙집권적 통제경제를 표방한다. 하지만 정치적 관용, 회교규범의 완화, 표현의 자유보장, 실용주의 외교 등 온건 개방파적 성향을 띠고있다. 8월말 임기를 마치는 하셰미 라프산자니 대통령을 비롯, 기술관료 지식인 등 온건 중도파와 대학가 등 젊은층이 지지기반이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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