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업계의 대부 입혼씨가 7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92세. 입혼씨는 병원으로 실려가기 직전 홍콩의 자택에서 경마잡지를 읽고 있던 중이었다.중국 광둥(광동)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2세때부터 도박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마카오를 현재의 카지노왕국으로 변모시킨 신화적 존재로 알려져왔다. 61년 동료 3명과 함께 독점권을 가진 카지노 회사를 설립한 그는 홍콩에서 공해상까지 운항하는 선상 카지노를 처음 들여왔으며 「트로팅 클럽」을 세워 매춘업에 손대기도 했다.
9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도박으로 20만달러를 땄으나 돈이 엉뚱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바람에 현지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또 88년에는 역시 같은 카지노에서 바카라게임으로 하룻밤 사이에 100만달러를 따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사업으로서 「도박」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선상카지노는 큰 화재가 나는 바람에 실패했고, 트로팅 클럽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한채 문을 닫고 말았다.
10년전 마카오 카지노에서 은퇴, 홍콩으로 온 그는 도박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일년에 두차례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것 이외에는 죽을때까지 한번도 마카오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황유석 기자>황유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