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마무리수사 박차 전기 희색대검 중수부 수사팀들의 얼굴이 8일 모처럼 펴졌다. 한보수사가 시작된 뒤 잠적한 정태수 총회장의 조카딸로 경리담당 개인비서였던 정분순·선희 자매를 1백여일만에 붙잡았기 때문이다.
정씨 자매는 정총회장이 『핏줄 밖에 믿을 게 없다』며 비자금 관리와 정·관·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전화연락 등 로비자금 전달과정에 깊숙이 관여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물통 입」 정총회장이 원인모를 실어증 증세까지 보여 마무리 수사에 애를 태우던 검찰로서는 「열쇠」를 찾은 셈이다.
부산에서 여상을 졸업한뒤 87년 (주)한보에 입사해 회장실에 근무하면서 매년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분순씨는 지난해 6월 결혼하면서 퇴직하고 동생 선희씨에게 업무를 넘겨주었다. 불안한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분순씨는 만삭의 몸이었다. 도피생활중 검거에 대비한 「진술연습」을 했을 이들에게서 검찰이 한보 비자금의 총규모와 조성경위, 사용처 등을 얼마나 밝혀낼지 주목된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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