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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취업 외국인강사 “엽색행각”/알제리인 하지 라자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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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취업 외국인강사 “엽색행각”/알제리인 하지 라자르씨

입력
199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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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출연 연예인 행세까지/디자이너 등 20여명 농락 적발관광목적으로 입국한 뒤 영어학원 강사 등으로 불법취업하는 외국인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이들중 상당수는 대학교육조차 못받은 무자격자들로 영어교육을 빙자,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엽색행각까지 일삼고 있다.

94년 4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알제리인 하지 라자르(28)씨는 고졸 학력이지만 월 강사료 수입만 3백만원 이상을 올리는 유명 영어강사. 라자르씨는 입국후 1년여를 서울 동대문과 경기 오산 등지의 플라스틱 공장에 불법취업해 일해왔다. 『한국에선 영어하는 외국인이면 무조건 대우받는다』는 말에 95년 5월 서울 강남의 무허가 직업알선업체를 찾은 라자르씨는 영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것으로 속여 하루아침에 고학력 「영어선생님」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라자르씨는 경기 성남의 D·B·S학원 등 유명외국어학원에 출강하고 서울 H·M·S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쳤다. 심지어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도 라자르씨에게 개인교습을 받았다. 또 불법체류자 신분임에도 불구, 모 이벤트회사를 통해 TV드라마에 10여회나 당당히 얼굴을 내밀기도 했고 무면허로 승용차까지 몰며 모국에서는 꿈도 꾸지못했던 화려한 생활을 만끽했다.

주변의 환대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라자르씨는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호의를 보이는 넋나간 미혼여성들에게 접근, 최근까지 디자이너, 대기업 사원 등 20여명을 상대로 결혼을 빙자한 엽색행각을 벌였다.

라자르씨는 올초부터 불법취업 외국인 어학강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해온 법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망에 걸려들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와 안기부가 올들어 적발한 불법취업 외국인 강사는 모두 1백64명. 이들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따른 벌금을 문 뒤 강제추방조치 됐으며 이들을 불법고용한 외국어학원장 등 내국인 1백39명에게도 각 2백만∼5백만원씩의 벌금이 부과됐다. 적발된 외국인강사는 미국인이 7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캐나다인 52명, 영국인 12명, 호주인 7명 등 순이다.

당국은 이들 질 낮은 외국인 강사들이 어학교육 자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다 상당수가 난잡한 생활로 미풍양속까지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단속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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