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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메가 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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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메가 그를 찾아라”

입력
199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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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이’ 첩자 미 고위관리 극비 추적『암호명 「메가」를 찾아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스라엘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단서를 잡고 은밀히 신원을 추적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암호명 「메가」로 알려진 첩자의 존재는 이스라엘 첩보원들간의 통화를 국가안보국(NSA)이 지난 1월 도청함으로써 드러났다. 워싱턴에 주재한 이스라엘 첩보원이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빼내기 위해 메가를 찾아갈 것인지의 여부를 본국에 협의, 텔아비브의 모사드 상급자는 『메가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FBI는 이 대화를 토대로 메가가 행정부내 고위인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메가의 신상은 아직 드러난 것이 없지만 이스라엘에 미국의 특급비밀을 넘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인물이 조사결과 밝혀질 경우, 가뜩이나 긴장상태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FBI가 이러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측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까지 나서 『전혀 근거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재닛 리노 미국 법무장관은 8일 FBI가 이스라엘을 위해 첩자 노릇을 한 미국 고위 간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86년에 있었던 조너선 폴라드사건보다도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군분석관 출신인 폴라드는 군사기밀을 이스라엘에 판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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