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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우리에게 줄서라”/‘정발협’ 결성 독자세력화 본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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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우리에게 줄서라”/‘정발협’ 결성 독자세력화 본격 모색

입력
199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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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계파 “누구도 민주계 없인 못이긴다” 메시지/영향력 크지만 중진들 이해달라 결속유지 관심신한국당 민주계가 7일 여의도 미주빌딩에 사무실을 열었다. 공식적인 개소식은 이달 중순에 할 예정이나 이날부터 사무실을 개방, 사실상 독자적 세력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대선주자인 김덕룡 의원을 비롯, 서석재 김정수 서청원 김운환 의원 등 민주계의 「5인 멤버」는 이날 회동, 대강의 틀을 짰다. 모임의 명칭을 「정치발전협의회」로 정하기로 했으며 초·재선 의원들을 금명간 사무실에 상주토록 할 예정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계의 세력화는 대선주자들 모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자신들이 비토할 경우 그 누구도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난망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70여명의 의원, 60여명의 원외위원장이 참여를 약속했다는 게 5인 멤버의 주장이다. 김운환 의원은 『민주계를 배제한 채 대세론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실 정통 민주계는 그리 많지 않지만, 민주계의 지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범민주계까지 포함하면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 김의원의 말이 근거없는 호언만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민주계가 경선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내부적 난관들이 있다. 가장 큰 취약점은 경선 막판까지 내부 결속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진들이 모두 『우리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동지이다. 위기에는 하나로 뭉친다』고 공고한 단결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중진들의 지역적 기반, 정치적 이해가 엇갈리고 있고 미묘한 편차가 엄존하고 있다.

물론 민주계가 김덕룡 의원을 단일후보로 밀거나, 반대로 김의원이 대안론에 동조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PK(부산·경남) 민주계가 김의원 지지에 다소 소극적이고, 또 김의원은 『무임승차하는 영입파에 민주계의 정통성을 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의견조율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세력분포로도 김의원은 적게는 50명, 많게는 70명의 의원·원외위원장을 자파세력으로 안고 있어 간단치않다. 김의원은 이들을 기반으로 단일후보론을 민주계 내부의 대세로 굳히려 하고 있다. 반면 신상우 해양수산장관, 서석재 김정수 서청원 강삼재 김운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은 『더 논의하자』며 관망론을 취하고 있다. 이들 관망파 중에서도 서석재 김정수 김운환 의원과 신상우 장관 강삼재 의원 사이에는 잠정적 지지대상을 놓고 시각차가 있다. 때문에 이들이 경선 막판에는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3분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민주계의 세력화는 한편으로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용두사미로 끝날 수도 있는 양날의 가능성위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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