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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피 이성호씨 귀국/김기섭씨가 막았다/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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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피 이성호씨 귀국/김기섭씨가 막았다/검찰

입력
199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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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잉여금 등 수백억 기업 은닉/93년초 한솔에 맡긴 70억도 확인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7일 김현철씨가 대선자금 잉여분과 기업체에서 받은 자금 등 수백억원을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측근들을 통해 3, 4개 기업체에 은닉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기섭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의 가족을 통해 이씨가 귀국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선자금 잉여분을 관리해 온 김씨가 대선자금 실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 이씨의 귀국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관련기사 3면>

검찰은 이와함께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 등 회사관계자 소환 조사와 계좌추적 결과 김기섭씨가 93년초 70억원을 한솔그룹에 맡겨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김기섭씨를 소환, 자금위탁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기섭씨가 대선자금 잉여분의 관리를 맡긴 대가로 한솔그룹이 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 등에서 특혜를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기섭씨가 대선자금 잉여분과 김현철씨가 기업체에서 받은 자금을 한솔그룹외 다른 기업에도 은닉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은닉자금의 총규모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70억원이 92년 대선직전 여러 기업들의 계좌에서 흘러나와 세탁과정을 거쳐 한솔그룹에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철씨의 또다른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와 이성호씨의 재산중 상당액이 현철씨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돈이나 대선잉여자금으로 밝혀진 상태여서 은닉자금 규모는 1천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가 은닉자금 일부를 대선후 해체하지 않고 운영하던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산하 청년사업단의 후신인 범민주청년연합의 운영비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조직을 관리해온 의혹을 받고 있는 최동렬(35·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김승일·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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