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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본재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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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본재기업 키운다

입력
199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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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결나사 가공기 등 숨은 알짜기술 수두룩/통산부,매년 20개 기업 선정 집중지원키로『우리만 갖고있는 기술입니다. 외국에서 모방할까 두려워 일정기간동안 수출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직결나사 가공전용기를 생산하는 명화금속의 임정환(61) 사장.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제품으로 관련기술 유출을 막기위해 본격적인 양산과 수출여력을 갖출때까지 해외시장에는 내놓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직결나사 가공기전용기란 나사를 만드는 기계, 즉 자본재다. 핵심기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본재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유출까지 걱정하는 국내기업이 있는 것이다.

통상산업부 이원걸 산업기계과장은 『우수한 자본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들 기업을 발굴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산부가 확정한 「세계 우수자본재 지정사업」의 배경이다. 통산부는 이 계획에서 연간 20개정도의 세계 우수자본재를 지정해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기술개발자금 구조개선자금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명화금속의 직결나사 가공전용기는 생산성이나 가격경쟁력면에서 일본제품을 압도한다. 우선 명화의 전용기는 분당 250∼300개의 나사를 생산하고 있으나 일본제는 같은 시간동안 150∼200개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반면에 가격은 명화제품이 대당 4,000만원이지만 일제는 1억5,000만원이나 된다. 품질경쟁력은 2배, 가격경쟁력은 4배에 이르는 것이다. 명화금속 임사장은 『해외시장에 언제 내놔도 경쟁력을 자신한다』며 『국내공급을 어느정도 마친 다음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에스엠의 「옆고리 단추달이 장치」도 우수 자본재로 꼽힌다. 남성 정장이나 숙녀복의 단추를 자동으로 부착시키는 장치로 원단과 단추사이가 촘촘하도록 밀착시키는 기술이 특징이다. 또한 윗단추와 밑단추를 동시에 부착하는 기술까지 갖고있다.

일본과 독일제품이 수동식인데 반해 이 제품은 자동방식으로 생산성이 2배나 높고 기본형만으로 모든 크기의 단추를 달 수 있어 품질경쟁력이 일제나 독일제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은 명진의 제품이 대당 130만원이지만 일본 부라더사의 제품은 170만원에 달한다. 올해중 300만달러가량의 수출도 기대된다.

컬러TV브라운관용 트리메탈을 생산하는 트리메탈코리아는 매년 100%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출도 시작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서로 다른 금속을 전자빔으로 용접, 용접후 변형을 최소화시키는 것. (주)하이트롤의 차압식 유량계는 유량계 내부를 표면처리해 오차를 0.5%이내로 줄인 계기로 세계 유일의 미국 케테마사 제품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은 외국산의 정확히 절반(350만원). 덕풍물산은 국내 처음으로 음성인식 전자식 잠금장치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통산부는 우수 자본재 생산기업의 수출을 돕기위해 우수 상품을 인터넷으로 소개하는 자본재종합정보망을 활용할 계획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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