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 적응못해 우울증 시달려7일 하오 8시50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3동 도시개발아파트 802동앞 화단에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최율리아(한국명 최진실·26·여)씨와 최씨의 6개월된 딸 영옥양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져있는 것을 이모(11·K초등 4년)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군은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퍽」소리가 연달아 들려 달려가 보니 최씨와 아기가 엎어진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최씨의 남편 최청남(39·회사원)씨는 『TV를 보던중 아내가 바람을 쐬고 싶다며 아기와 함께 베란다로 가더니 아기를 안고 갑자기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최청남씨는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하다 94년 5월 귀순한 뒤 러시아에서 사귀어 온 아내 최씨를 데려와 96년 3월 결혼했다.
경찰은 러시아 교포 3세인 최율리아씨가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등 향수병으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남편 최씨의 말에 따라 한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최청남씨는 94년 5월19일 북한 벌목공 동료 4명과 함께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 러시아 등을 전전하다 제3국을 경유해 귀순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