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농작물 파괴 곤충 살포”에/미 “범죄적 허위정보 유포” 반박미국과 쿠바간에 때아닌 「생물학적 침략」을 둘러싼 외교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쿠바는 최근 미 항공기가 쿠바 상공에서 농작물을 파괴하는 곤충을 살포, 「생물학적 침략」을 도발했다며 미국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쿠바는 관련 보고서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 유엔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쿠바가 다시 한번 생물학적 침략의 목표가 됐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며 『이 곤충은 대부분 살충제에 대해 강력한 저항력을 갖고 있어 모든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딩어 미 국무부대변인은 6일 『쿠바가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21일 마약작물 탐색에 이용되는 미 국무부 소속 항공기 1대가 쿠바 상공을 비행하면서 비롯됐다. 쿠바는 당시 이 항공기 부근을 비행했던 쿠바나항공기 조종사가 「백색 또는 회색의 연무」가 이 항공기에서 살포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조사결과 살포된 물질이 「스립스 팔미(삽주벌레의 일종)」라는 종류의 곤충인 것으로 판명됐으며 2개월 후 마탄자스 지역의 감자농장에서 첫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딩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시 미 국무부 조종사는 근접비행하는 쿠바나항공사 여객기를 발견하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통상적인 안전수칙에 따라 연무발산기를 작동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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