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김수임」 연극관람 위해광복직후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 희생된 「비운의 여간첩」 김수임의 외아들 김원일(48)씨가 28년만에 고국에 올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로 활동하는 그는 어머니의 생애를 그린 연극 「나, 김수임」을 제작한 동숭아트센터의 초청을 받고 연극을 관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이 작품은 6월8일까지 공연된다.
일제강점기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김수임은 독일 베를린대학서 유학한 인텔리 공산주의자 이강국(53년 북한서 처형)과 사랑에 빠져 46년 체포령이 내려진 이강국의 월북을 도왔다. 김수임이 체포된 후 이화여전 동창인 시인 모윤숙씨 등이 구명운동을 펼쳤으나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한국전쟁 발발 후 곧 처형되었다. 당시 김수임은 「한국의 마타하리」로 불리며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원일씨는 49년 김수임과 미군정 헌병사령관 베어드 대령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씨는 어머니가 처형되고 아버지 베어드 대령마저 본국에 소환되자 출생당시 자신을 돌보았던 서울청량리병원 간호사 안귀분씨의 남편 김덕신씨에게 입양되었다. 그는 69년 도미, 현재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신학대 교수로 재직중이다.<김희원 기자>김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