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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2/매독 후유증으로 생각… 충치 뽑기도(역사속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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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2/매독 후유증으로 생각… 충치 뽑기도(역사속의 질병)

입력
199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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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의사들이 당대에 번진 전염병과 관절염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17, 8세기에는 관절염을 임질의 후유증으로 여겼고, 19세기에는 결핵과 매독이 관절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20세기초에는 성홍열 폐렴 이질 등이 모두 관절염을 유발한다고 믿었다.류머티스 관절염이 퇴행성 관절염과는 종류가 다른 질병이라는 생각은 19세기초부터 싹텄다. 임상적으로는 그 무렵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의 특성이 밝혀지기 시작했지만 그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한동안 감염 부위에서 생기는 독성인자가 류머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감염부위를 제거해 관절염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충치를 뽑거나 편도선제거 및 맹장수술(충수돌기제거)을 했으며, 심지어 담낭제거수술까지 했다.

1940년 일단의 의학자들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와 비슷한 물질을 발견하고는 「류머티스 인자」라고 명명했다. 이후 얼마간은 그 인자의 정체를 몰랐으나 마침내 그것이 A형 용혈성 연쇄상구균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생기며, 류머티스 관절염의 대부분이 연쇄상구균 감염의 후유증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일종의 면역성 질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정체가 알려짐에 따라 연쇄상구균의 감염을 억제하거나 면역반응을 악화시키는 방법, 또는 염증 자체의 진행을 완화시키는 방법 등이 치료법으로 쓰이게 됐다. 현재 각종 합성 스테로이드제와 항류머티스제들이 그런 효과를 갖는 약물로 각광받고 있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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