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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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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스승 등을 생각하며 「지갑」을 자주 열어야 하는 5월이다. 검은 돈과 관련된 한보청문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에 「지갑」분실을 소재로 동양인의 정직성을 시험·비교한 기사가 실렸다. ◆잡지 편집자들은 아시아지역 도시에 각각 50달러 정도가 든 지갑을 떨어뜨려 놓고, 얼마나 반환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도시에서는 서울(반환 6:미반환 4) 뭄바이(5:5) 마닐라(4:6), 주요도시에서는 싱가포르(9:1) 인천(8:2) 가마쿠라(겸창 7:3) 타이베이(5:5) 방콕(〃) 순으로 정직도가 파악되었다. 전체적으로는 1백40개 중에서 80개(57%)가 되돌아왔다. ◆청와대 근처의 청운초등학교 앞길에서는 소녀들이 지갑을 발견했다. 그들은 청운파출소로 달려갔다. 한 소녀는 『우리는 빨리 지갑을 임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고, 다른 소녀들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정직하다」는 일본인보다도 정직한 것으로 나타난 이 기사는 위안과 희망을 준다. 어린이는 자체가 희망이다. 희망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다디단 샘물과 같다. 「어린이를 잘 키우자」고 다짐하는 가정의 달. 아동문제전문 법률가이자 미국 퍼스트 레이디인 힐러리 클린턴은 동명의 저서를 통해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그 내용을 녹음하여 최근 최우수 낭송부문의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아프리카 옛속담인 이 책 제목은 가정과 사회 전체가 잘돼야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다는, 평범하고도 귀한 진리를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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