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우회 미와 거리좁히기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유해송환 협상에서 북한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5일 이틀째 회담에서 미군 실종자(MIA) 가족을 직접 면담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미관계의 긍정적 변화」로 평가함으로써 9일까지 계속될 이번 협상에서 몇가지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미국측은 이번 회담에서 실종자 가족의 북한대표단 접촉 외에도 ▲북·미 유해 공동발굴작업 재개 ▲북한의 전쟁포로(POW)관련 공식문서 열람 ▲미군 생존자 존재여부 확인 등 3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동발굴 작업결과 미군유해 1구를 확인, 본국으로 송환했던 미국으로서는 지난해 가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중단된 발굴작업을 조속히 재개하는게 급선무이다. 미국은 또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북한의 전쟁포로 관련 공식문서 열람이 아직도 「행방불명」으로 분류돼있는 8,177명의 미군 실종자를 추적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내에 미군 실종자가 생존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북한측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북한내에 아주 극소수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전 참전미군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없고 그같은 보도도 믿기 어렵지만 우리로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의 성격에 대해 순수히 미군 실종자 문제에 국한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군 실종자 처리와 미사일 확산금지 문제에 관해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 경우 미국은 대북 관계개선 및 경제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12, 13일 북·미 미사일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에서 나타난 북한의 태도 변화는 4자회담을 우회하여 미국과의 거리를 좁혀보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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