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때 「기밀」 상당 추정… 공격수위 관심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의 귀국은 김영삼 대통령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TJ(박태준씨 영문이니셜)는 포항제철 회장 재직시부터 정치권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야당총재였던 YS도 예외가 아니었다. TJ는 재계를 포함, 다양한 공·사적 채널을 통해 YS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YS와 재계의 커넥션에 대해선 직접적인 증언까지 확보하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재계와 정치권의 견해다.
TJ와 YS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한 90년 2월부터 92년 대선전까지 2년여간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민정계 수장이었던 TJ는 사사건건 YS와 대립적인 위치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이 시기는 YS가 정치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기간이기도 해서 TJ로선 YS에 관한 정보얻기가 한층 수월한 시기였다. 특히 TJ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던 사이여서 YS에 관한 가장 핵심적이고 은밀한 정보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봐야한다.
문제는 TJ가 과연 숨겨놓은 보따리를 풀어놓느냐와 풀어놓는다면 어느 수준까지 펼칠 것인가다. TJ는 어차피 자신에 대한 YS의 정치보복을 직접적인 시비대상으로 삼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보복에 대한 역보복으로 비쳐질 뿐 아니라 정치적 실익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 정권의 개혁이 보복사정으로 변질되면서 경제까지 망쳐놓는 우를 범했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에 대한 「박해」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핵심부가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정치자금 문제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공격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TJ가 노리는 것이 대권이라면 단계별로 모든 것을 폭로하겠지만 명예회복과 적정한 선에서의 입지보장이라면 무차별적인 공세는 취하지 않을 것같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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