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지 5월12일자/자이르 카빌라 등 친미세력 부상/아프리카합중국 신호탄 가능성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이르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를 비롯한 새로운 아프리카 지도자 그룹의 부상은 내전과 기아로 얼룩져 온 검은 대륙에 새 출발의 계기가 되고있다. 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르대통령의 32년 장기 독재정권을 대체할 카빌라가 투치족 반군의 잔학행위로 얼룩진 후투족 난민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또 그가 어리석은 야심을 품고 독재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민주적 정부를 구성할 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세계는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계승자로서 카빌라의 향후 활동에 기대를 걸고있다. 좌익 게릴라였던 무세베니는 집권후 자본주의 정책을 수용해 눈부신 발전의 계기를 잡았으며, 미국에도 우호적인 자세로 전향한 바 있다.
투치족 혁명가인 무세베니는 이 지역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의 구심점이다. 카빌라는 무세베니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우리는 「구걸의 땅」인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르완다 우간다 앙골라 등 주변국을 규합해 아프리카합중국(USA)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아직은 꿈에 불과한 얘기이다. 하지만 무세베니의 성공과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은 공동체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사실 무세베니의 대학동문인 수단의 반군지도자 가랑, 무세베니의 추종자로 이미 르완다의 권력을 장악한 뒤 카빌라를 후원하고 있는 카감 등을 비롯해 카빌라 반군을 지지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에리드리아, 잠비아의 새 지도자들은 형제애로 뭉쳐있다. 모두 영어사용권인 이들 지역은 친미적 대외정책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채택이라는 공통분모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무세베니의 주도에 대해 우려와 공감을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무세베니의 지도적 영향력이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나일에서 희망봉에 이르는」 이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새로운 지도자들은 이 지역의 식민잔재 청산과 새로운 아프리카의 정립을 모색하고 있다.<정리=장인철 기자>정리=장인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