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일 과천미술관 전시/우수상한국화 이은호씨·양화 윤갑룡씨·조각 김상현씨·판화 강준씨올해 미술대전은 미술대전 사상 처음으로 대상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두식)는 6일 서울 동숭동 예총회관 회의실에서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1부 비구상 부문) 심사결과를 발표, 이은호(31·한국화)씨 등 4명의 우수상을 수상자를 발표했다. 국전의 뒤를 이어 82년부터 공모전 형식으로 운영돼온 미술대전 사상 대상수상작을 내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수상은 ▲한국화부문 이은호(서울 마포구 성산 2동 성산시영아파트 24동 1011호)씨의 작품 「97-Ⅰ」 ▲양화부문 윤갑룡(33·마포구 연남동 연세맨션 바동 408호)씨의 「Wind―Made In Korea」 ▲조각부문 김상현(30·경기 김포군 김포읍 하성면 전류리 430-10)씨의 「자유인」 ▲판화부문 강준(34·관악구 신림4동 495―25)씨의 「In-Out 9701」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556점, 양화 746점, 조각 35점, 판화 113점 등 총 1,450점이 응모했으며 이 가운데 특선 37점, 입선 313점이 선정됐다.
입상작 전시회는 10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며 이어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12월1일부터 1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12월13일부터 22일까지 대전 한밭도서관 전시실에서 순회전시한다. 올 미술대전 비구상부문의 심사는 정상화(위원장), 오태학(부위원장), 홍석창(한국화 분과위원장), 우희영(양화 〃), 백금남(판화 〃), 장 식(조각 〃)씨 등 38명이 맡았다.<박은주 기자>박은주>
◎한국화 이은호/갈색톤이 그려낸 시간속의 문명
한지와 먹 등 전통적 재료를 이용하는 한편 점성이 강한 아교를 부재료로 사용해 쇠퇴해가는 문명의 이미지를 갈색 톤으로 풀어냈다. 주제는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문명도 결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질한다는 것으로 한국화의 여백미를 잘 나타냈다는 평. 홍대 동양화과 대학원. 그동안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을 각각 4회씩 차지했다.
◎양화 윤갑룡/사진콜라주 이용 내면세계 표출
쟁기와 밧줄 등 사진콜라주 작업을 이용해 어린시절의 기억을 파편화한 이미지로 나타냈다. 정방형 틀 속에 쟁기 등의 이미지를 역삼각형 모양의 대립적인 구도로 표출, 불안한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다. 재료의 물성과 작품의 이미지를 잘 조화시켰다는 평. 홍대 서양화과 대학원. 현재 계원조형예술전문대 겸임교수.
◎판화 강준/현대인 예측불허이미지 추상화
예측불허한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극도로 추상화한 이미지로 나타냈다. 청계천과 을지로 등의 영세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촬영한 후 흑백실크필름으로 제작하고 이를 동판에 실크스크린, 에칭 및 아쿠아틴트 등 기법으로 반복했다. 홍익대 서양화과 대학원졸. 동아미술상 수상.
◎조각 김상현/돌과 청동이 빚은 살아있는 바람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돌과 청동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나타냈다. 조각부문 응모작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이 작품의 경우 재료를 다루는 솜씨와 조형성이 뛰어나다는 평. 바람의 이미지가 살아 있다. 제주대, 성신여대 조형대학원. 제주도미술대전 특선.
◎정상화 심사위원장/대상자 못낸 이번 미술대전이 앞으로 신세대들 분발할 계기되길
『모방을 오리지널(창작)로 생각하는 병리현상이 우리 화단에 있습니다. 물론 일부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대상수상자를 내지 못한 이번 미술대전이 신세대다운 투명한 그림, 명쾌한 그림을 마음껏 표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16회 미술대전(비구상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양화가 정상화씨는 대상작을 선정하지 않은 이유를 『최근 수년간의 작품경향에서 벗어나 미술적 방향성을 바꿀만한 눈에 띄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외부의 눈길만 의식해 조형성의 폭을 넓히는 참신한 작품을 찾기 어렵다』며 자기발견을 위한 작가의 노력, 교육제도 개선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상선정을 않은 결정이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좋은 그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선배의 진심어린 입장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공모전인 미술대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제16회 미술대전 입상자
특선 ▲한국화:윤정원 김희남 전영 곽창주 윤현식 강신영 김지영 김영선 하영호 이기형 박재민 성민홍 임경희 배정하 이진원
▲양화:김경미 이실구 하판덕 박태홍 정혜나 유익상 이종근 김성순 김진두 이정웅 강승완 한경자 이영하 김종익 오미화
▲판화:박희교 차재홍 강소영 서희재
▲조각:이동훈 박효정 강상희
◇입선 ▲한국화:고연석 박득순 김지연 이영환 조수민 이윤정 김진길 김영배 권선아 황신실 방성엽 최형순 이우민 유회승 조희경 최홍준 조용백 조규성 함용식 유영욱 임현이 김도희 김종숙 박상복 정영남 최정혜 이종분 이건희 김은희 이계욱 이경은 황지영 정소영 허수연 김현주 장철희 이재돈 허기진 김미진 박순진 장진원 조경주 김종경 정순희 김건희 최병석 김화수 임기만 김장수 조현남 고완석 신형범 홍지윤 정소연 김기봉 김양수 내혜훈 유경아 황수현 권혁재 이현주 이형석 김성호 최광석 유기종 홍주연 한민경 유영주 김재환 이소연 이선주 서수영 박진희 김소희 박현우 박병배 오수정 정진용 박병춘 이소영 김경화 박지현 한윤기 송희경 홍성희 곽소현 김이경 오관진 박화윤 김소정 추현철 김형철 이양숙 장순자 김경희 홍윤희 김인자 정효진 최무영 유소영 배기열 윤대환 이경모 박민영 이상의 강호생 박만규 최연정 유시욱 김병진 김명희 정희진 안태성 이도선 김영미 이재식 최나영 김경희 연제욱 김일화 김정현 이준희 김호중 전해일
▲양화:손일성 하진용 조한열 이상기 이성화 팽용자 강경구 김기풍 안세은 전장원 임현규 손정순 이길한 설경민 조성옥 이지현 김대정 조경덕 전영근 권순덕 주창 곽상혁 양경식 정영민 김학광 신수혁 이연수 김동석 이지영 김주희 노경자 권진수 박봉춘 이정임 이춘화 이진한 안상진 정명조 이경혜 백원선 신희자 주영신 정소이 이상범 이홍기 한삼석 정창균 선종선 이탈 이민하 이단비 차행숙 박기웅 김석훈 장영미 박종갑 임경옥 김석영 박주식 최학보 천경자 김효경 진정식 이수원 여운구 김외식 이상훈 박진표 정영한 여송민 김홍엽 임동훈 김명곤 박영길 박태근 심상철 반인례 이성국 김영학 송병집 정희영 황미경 최장한 김상수 김형길 라현 박기복 김경용 황적원 홍현철 한기호 서송숙 이병채 권소진 하기임 김지애 허주연 길현수 황순일 강태호 조준호 강선호 장미혜 김명순 이혜영 공기평 김영성 박석순 김경환 김석중 양준호 이종우 김홍렬 김규헌 김성자 김준수 민준일 이원교 김자연 이동수 곽호진 박지용 황정희 전정숙 이윤미 이진아 이혜경 송석희 주희정 이선희 문성경 강창모 서향화 김송환 오순이
▲판화:채경혜 김웅 서유정 오현철 유권열 이선화 김용장 조정성 김미영 김이진 배선미 이동현 최은정 조환아 권기석 허문정 신현정 유경진 김필구 강남구 이태리 김명진 한경화 유희경 김중걸 김홍식 한지석 이서미 한용 김경아 김태중 김문준 김유철 ▲조각:박천호 표인숙 곽순곤 백성근 박정용 김혁 심기훈 곽원준 강효명 박만철 임영경 신범돈 황정국 양문기 박신영 최태원 김현호 주영호 김근재 김태연 방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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