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와우!우리들의 동물친구 1·2/박시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와우!우리들의 동물친구 1·2/박시룡

입력
1997.05.07 00:00
0 0

◎아빠와 함께하는 동물여행/민경이가 묻고 아빠가 대답하고/농게는 밀물때 왜 하얗게 변하지/‘개골’ 녹음소리에 개구리 반응은아빠와 함께 동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아빠가 동물사회행동학박사라면 더욱 신날 것이다. 그린비에서 낸 「와우! 우리들의 동물친구 1·2」는 박시룡(45·한국교원대 생물교육학과) 교수가 외동딸 민경(12·청주 풍광초등학교 5학년 여울반)이와 함께 한 「동물여행」이다.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민경이가 묻고 아빠가 답하는 식으로 희한하고 재미난 동물세계를 풀어간다.

박교수는 『우리의 경험을 더 많은 어린이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쓰게 됐습니다』고 말한다. 그는 경희대 생물학과를 마치고 독일 본대학에서 「흡혈박쥐의 사회행동과 그들간의 음성학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학위를 받은 동물박사. 교원대부설 황새복원연구센터 소장도 맡아 자연의 품에 돌려보낼 황새 4마리를 보살피고 있다.

민경이가 어렸을 때는 집 주변 야산같은 곳에서 동물을 관찰했고 좀 큰 다음에는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멀리까지 갔다. 논에서는 녹음기로 개구리 울음소리를 틀어놓고 진짜 개구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관찰하기도 했다. 민경이는 변산해수욕장에서 농게 갯지렁이 밀집벌레를 관찰했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썰물 때 농게를 잡았는데 아주 검었어요. 그런데 밤이 되자 아주 밝은 색으로 변했어요. 왜 그러냐고 여쭸더니 「농게가 밤낮으로 몸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몸을 주위환경(바닷물빛)과 비슷하게 만들어 적의 눈에 잘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썰물 때 가장 검고 밀물 때 가장 하얗지. 농게가 밤에 이렇게 흰색으로 변했다는 것은 지금이 밀물 때라는 얘기다」라고 하셨어요. 「그럼 농게가 시간을 안단 말인가요」했더니 「그렇지. 농게의 몸 속에 생물시계가 있는 거야」라고 설명해주셨어요』(2권 171쪽).

박 교수는 원고를 민경이에게 읽어보라고 한 다음 어렵다는 부분은 다시 고치는 식으로 내용을 어린이 수준에 맞췄다. 『동물 관찰은 어린이 정서발달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특히 동물을 기르면서 규칙적으로 먹이를 주고 보살펴주다 보면 생명을 소중히 돌보는 마음이 생기지요. 책만 읽어서는 얻기 어려운 경험입니다. 특히 유아 때는 토끼나 햄스터를 만져보게 하는 것이 좋고 좀 크면 물고기나 새처럼 보고 즐길 수 있는 동물을 키워보게 하는 게 좋습니다』

박 교수는 대학원 때 실험·연구용으로 동물을 죽이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맞아 의사소통 등 동물간의 상호관계와 행태를 연구하는 동물사회행동학쪽으로 연구방향을 돌렸다. 1권은 포유류 조류편(5,500원), 2권은 양서류 파충류 어류 무척추동물편(6,000원). 두 권에서 다루지 못한 동물들을 모아 3권도 낼 계획이다.<이광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